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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전지적 시점/첫사랑, 그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10

그리고 영원한 이별과 영원한 그리움

-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그녀와의 마지막 순간이 지나가고, 나는 그냥 살아갔다.군대를 다녀왔고, 대학을 졸업했고, 사회인이 되었다.취업 후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갔다.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고, 지쳐서 잠들기를 반복하는 나날.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녀를 잊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어떤 순간, 문득 그녀가 떠올랐다.오랜만에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익숙한 향기.그리고, 우연히 지나가게 된 우리가 자주 갔던 거리.나는 그녀를 완전히 잊지 못했다.아니, 애초에 잊을 수 없었다.- 우연한 재회, 그러나 먼발치에서그날은 퇴근 후, 오랜만에 익숙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그녀와 함께했던 그 길."오랜만에 들러볼까."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그런데.멀리서 걸어오는 한 사람.나는 순간..

그녀와의 마지막 날

- 오래 지나버린 시간, 다시 만난 그녀버스에서 그녀가 내게 기대어 잠들었던 그날 이후, 우리는 한동안 만나지 않았다.아니, 그녀가 일부러 나와의 거리를 두려 했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나는 여전히 그녀를 떠올리며 지냈지만, 그녀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그리고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만 했다.그렇게 시간이 흘렀다.그리고 꽤 오랜만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잘 지냈어요?""그럼. 넌?""네, 뭐… 그럭저럭이요."우리는 마치 오래전처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러나 그때와는 달랐다.그녀는 여전히 다정했지만, 어딘가 멀어져 있었다.나는 그 작은 거리감을 느끼면서도, 그저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길 바랐다. -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 그리고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날 밤, 그녀가 처음으로 내게 기대었다.

-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듯이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자주 만났다.학창 시절, 서로를 좋아했으면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날들.그때의 아쉬움을 채우기라도 하듯, 이유 없이 만나고 또 만났다."너 예전보다 말이 많아진 거 알아?""그래요?""응. 예전엔 더 조용했는데.""누나가 말을 많이 시켜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그녀는 웃었고, 나는 그 미소를 바라보았다.그녀도 즐거운 듯 보였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그녀의 마음이 어딘가 모르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나는 더 이상 그녀를 단순한 ‘누나’로만 보고 있지 않았다.그리고… 그녀 역시 나를 ‘동생’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걸까?그건… 확신할 수 없었다. - 술잔을 사이에 두고, 흔들리는 그녀"누나, 요즘 많이 힘들어요?""괜찮아.""괜찮아 보이지 않는데요.""넌…..

그녀를 다시 만난 날

- 다시 마주한 그녀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기억 속 그대로였다.아니, 조금 더 어른스러워졌다고 해야 할까.우리는 자연스럽게 밥을 먹고,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조금 어색하면서도 반가운 대화를 나눴다."네가 갑자기 연락할 줄은 몰랐어.""나도 몰랐어요. 그냥…"그냥…그녀가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우리는 오래전과 똑같이 웃었고,어쩌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이 감정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 보호 본능, 흔들리는 그녀카페를 나와조용한 거리로 나섰을 때였다.그 순간,그녀가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나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붙잡았다.그녀는 내 품으로 쏟아지듯 안겼다.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그녀..

재회, 그리고 옛감정으로의 회귀

- 어느 날 문득, 그녀를 떠올리다시간은 순간을 스쳐가는 바람처럼 빠르게 지나갔다.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고, 연애도 몇 번 해봤다.그런데…그 어떤 관계도 내 안의 공허함을 채우지 못했다.어느 날,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다.여름의 끝자락,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그 순간.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녀가 떠올랐다."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기억 속의 그녀는 여전히 따뜻하게 웃고 있었지만,그 미소가 지금도 그대로일까? 확신할 수 없었다.며칠을 망설였다.그러다 오래전 연락이 끊긴 교회 선배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그 누나, 어떻게 지내요?""어? 너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그냥… 갑자기 생각나서요.""회사 다니느라 바쁘겠지. 연락해볼래?"그 순간, 나는 망설였다.하지..

멈춰 있는 나, 흘러가는 그녀.

- 더 이상 오지 않는 편지책상 위에 놓인 편지들.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편지가 추가되지 않았다.나는 여전히 그녀를 떠올렸지만,그녀에게서 오는 소식은 점점 줄어들었다.언젠가부터,나는 ‘편지를 기다리는 시간’을 잊어가고 있었다.- 여전히 나를 걱정하는 그녀. 하지만…가끔 연락이 올 때도 있었다."밥은 잘 챙겨 먹고 있지?""너 요즘 힘들다면서?""넌 착하고 좋은 아이였어."여전히 다정한 그녀의 말투.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그녀는 나를 동생으로 아끼고 있었을 뿐,나는 그녀에게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더 이상 동생이 되고 싶지 않았다.나는 고3이었고,그녀는 완전히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우리의 생활은 너무도 달라졌고,더 이상 그녀가 나를 찾아줄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녀를 떠올리..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 방학이 끝나가고, 편지와 함께 사라지는 시간그해 여름이 지나가고,우리는 점점 더 많은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다.책상 위, 그녀에게서 온 편지가 하나둘씩 쌓여갔다.종이를 펼칠 때마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날씨 이야기, 사소한 일상, 별 의미 없는 농담까지."잘 지내고 있지? 누나가 많이 보고 싶어."그녀의 글씨로 적힌 짧은 한 줄을 볼 때마다,나는 이상하리만큼 가슴이 저며왔다.- 여전히 따뜻한 그녀, 그러나 점점 변해가는 우리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그녀는 나를 걱정했고, 다정하게 안부를 물었다."밥은 잘 챙겨 먹고 있어?""너 공부하느라 힘들지? 무리하지 마."여전히 누나로서의 모습.여전히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다.그러나…시간이 지나면서 편지의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

그녀의 편지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나는 여전히 수련회의 시간에 머물며 한없이 그녀를 그리워하며 가슴 앓이를 하고 있었다.머릿속에는 여전히 그녀의 웃음소리, 바닷가에서 함께했던 순간들이 맴돌았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책상 위, 낯설지 않은 글씨체가 적힌 편지봉투가 놓여 있었다.그녀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반갑고, 설레고, 수많은 감정들에 휩싸인 채 나는 그녀에게서 온 편지를 조심스럽게 펼쳤다.안녕! 나야, 너의 마니또(=천사). 잘 지내고 있어?이 편지를 받으면 조금 놀랄까? 아니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읽게 될까?네가 이 편지를 어떻게 읽을지 문득 궁금해지네. 사실, 네가 이 편지를 받아볼 때쯤이면 누나는 여전히 너를 떠올리고 있을지도 몰라.교회에서 너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나.네가 교회 모퉁이를 돌아..

그해 여름, 그녀를 만나다.

그해 여름방학엔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햇볕은 뜨겁게 내리쬐었고,아직 아침인데도 공기는 이미 묵직한 더위를 품고 있었다.“야! 준비물 잘 챙겼어?”“당연하지! 바닷가로 가는 수련회는 처음이라. 잠도 잘 못잤어.”바닷가로 수련회를 떠나는 날,평소처럼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며 교회 모퉁이를 돌았다.그리고 그 순간 그녀가 보였다.뽀얀 피부, 해맑은 웃음, 긴 생머리,가느다란 손짓으로 교회 선배와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낯선 얼굴이었지만 이상하게 그녀에게 눈길이 멈췄다.뭔가 말을 건네야 할 것 같았지만,그냥 어색하게 친구들 뒤에서 서성였다."아! 인사해. 이번에 나랑 같이 왔어."선배의 소개로 그녀와 인사를 나누었다.나는 멋쩍게 고개만 끄덕였다.이름을 듣고도 되뇌어 볼 틈 없이 버스에 올라야 할 시간이었다...

첫사랑, 그녀와 마지막 순간

유난히 저녁 공기가 싸늘했다.오랜만에 함께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늘 그랬듯 자연스럽게 전철역으로 향했다.별다를 것 없이, 그저 일상의 연장선처럼.적당히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이 멈춰 섰다.문이 열리고, 우리는 나란히 전철에 올랐다.지금처럼, 그녀와 어깨를 맞대고 전철에 선 건 오랜만의 일이 었다.사람들의 웅성거림, 창밖으로 스쳐가는 흐릿한 불빛들,그 모든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익숙했던 순간들이 달리 보였다.그녀가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고개를 살짝 숙이며 생각에 잠기는 옆모습,무심코 나를 부를 때의 그 조용한 목소리.전에는 몰랐다.이 모든 것들이 내게 얼마나 깊이 새겨졌는지를.그런데 그녀는 아마도 내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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