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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3

그리고 영원한 이별과 영원한 그리움

-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그녀와의 마지막 순간이 지나가고, 나는 그냥 살아갔다.군대를 다녀왔고, 대학을 졸업했고, 사회인이 되었다.취업 후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갔다.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고, 지쳐서 잠들기를 반복하는 나날.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녀를 잊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어떤 순간, 문득 그녀가 떠올랐다.오랜만에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익숙한 향기.그리고, 우연히 지나가게 된 우리가 자주 갔던 거리.나는 그녀를 완전히 잊지 못했다.아니, 애초에 잊을 수 없었다.- 우연한 재회, 그러나 먼발치에서그날은 퇴근 후, 오랜만에 익숙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그녀와 함께했던 그 길."오랜만에 들러볼까."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그런데.멀리서 걸어오는 한 사람.나는 순간..

멈춰 있는 나, 흘러가는 그녀.

- 더 이상 오지 않는 편지책상 위에 놓인 편지들.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편지가 추가되지 않았다.나는 여전히 그녀를 떠올렸지만,그녀에게서 오는 소식은 점점 줄어들었다.언젠가부터,나는 ‘편지를 기다리는 시간’을 잊어가고 있었다.- 여전히 나를 걱정하는 그녀. 하지만…가끔 연락이 올 때도 있었다."밥은 잘 챙겨 먹고 있지?""너 요즘 힘들다면서?""넌 착하고 좋은 아이였어."여전히 다정한 그녀의 말투.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그녀는 나를 동생으로 아끼고 있었을 뿐,나는 그녀에게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더 이상 동생이 되고 싶지 않았다.나는 고3이었고,그녀는 완전히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우리의 생활은 너무도 달라졌고,더 이상 그녀가 나를 찾아줄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녀를 떠올리..

첫사랑, 그녀와 마지막 순간

유난히 저녁 공기가 싸늘했다.오랜만에 함께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늘 그랬듯 자연스럽게 전철역으로 향했다.별다를 것 없이, 그저 일상의 연장선처럼.적당히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이 멈춰 섰다.문이 열리고, 우리는 나란히 전철에 올랐다.지금처럼, 그녀와 어깨를 맞대고 전철에 선 건 오랜만의 일이 었다.사람들의 웅성거림, 창밖으로 스쳐가는 흐릿한 불빛들,그 모든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익숙했던 순간들이 달리 보였다.그녀가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고개를 살짝 숙이며 생각에 잠기는 옆모습,무심코 나를 부를 때의 그 조용한 목소리.전에는 몰랐다.이 모든 것들이 내게 얼마나 깊이 새겨졌는지를.그런데 그녀는 아마도 내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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